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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생각의 향연을 듣다
이중톈 저|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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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번호 G000008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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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보아스
발행일 2015년 08월 17일
페이지/규격 600 쪽|150/210/35mm/798g
ISBN 979119543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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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춘추 전국 시대, 중국은 사회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사회는 격변을 겪게 된다. 춘추 전국 시대 제자백가는 약육강식의 대혼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로부터 250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 또한 미래를 향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어깨를 딛고 올라 미래의 길을 보는 것이다.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는 고전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문학자인 이중톈의 저서이다. 천재 동양 철학자들ㅡ공자, 묵자, 노자, 장자, 맹자, 상앙, 순자, 한비자 등의 사유와 철학을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엮으며 많은 철학적 문제와 삶의 문제를 돌아보고 스스로 답을 구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 ‘천하가 과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대가들의 생각의 향연 속에서 현대인들은 미래에 관한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길어 올리게 될 것이다.

저자 : 이중톈

저자 이중톈은 역사학자이자 고전해설가이며 중국 최고의 학술 스타이자 스타 작가다. 현재 샤먼(廈門)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문학 분야를 통섭한 연구로 문학, 예술, 미학, 심리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 박학하다. 2006년 CCTV의 ‘백가강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초한지 강의를 시작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삼국지 강의를 통해 고전 대중화의 길을 열어 중국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서게 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07년 4월까지 그의 저서는 1억 위안이 넘는 수입을 창출해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갑부 순위 4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찍이 출간된 ‘이중톈 수필체 학술 저작 : 중국 문화 시리즈’로 《중국인에 대한 한담(閑話中國人)》, 《중국의 남자와 여자》, 《중국 도시 중국 사람》, 《품인록》, 《제국의 슬픔》이 있으며, 2011년 그가 저술한 16권의 책이 중국에서 《이중톈 문집》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저서는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는 다방면에 걸친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동양 철학을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짜면서 통섭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생각의 향연을 맛보게 될 것이다.

머리말

제1장 공자에 대한 진실
1. 공자는 누구인가?
2. 학문의 진정한 목적
3. 군자는 어려울수록 강해진다
4. 최고의 교사
5. 제자들 중 누가 공자의 총애를 받았을까?
6. 성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공자

제2장 유가와 묵가의 논쟁
1. 양립할 수 없는 차이
2. 공자의 처방은 통했을까?
3. 묵자가 주장한 무차별적인 사랑은 사회를 구할 만병통치약인가?
4. 입장은 달라도 정의로웠던 두 명의 사인
5. 유가와 묵가의 세 갈림길
6. 출발점과 도착지가 뒤바뀐 유가와 묵가

제3장 유가와 도가의 논쟁
1. 은사로서 천하의 일에 관심을 갖다
2.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비로소 천하가 태평해진다
3. 무위의 오묘함
4. 도(道)와 무위(無爲)의 관계
5. 노자와 장자는 다르다
6. 왜 유가는 유위를, 도가는 무위를 주장했을까?

제4장 유가와 법가의 논쟁
1. 피로 물든 사상
2. 모사의 철학
3. 최고의 권력을 쥐고 무위하라
4. 두 개의 칼자루와 세 개의 칼날
5. 인간의 성(性)이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6. 유가의 덕치와 법가의 법치

제5장 쎽대와 사회가 위대한 사상들을 낳다
1. 유가를 향해 묵가, 도가, 법가가 반대한 문제
2. 사람을 근본으로 삼다
3. 음악과 같은 조화로운 사회
4. 달은 별이 되고 별은 달이 된 사회의 격변
5. 말단 귀족, 사인의 부상
6. 선진 제자의 사상은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는 손가락이다

제6장 선인들의 어깨에 올라 미래의 길을 찾다
1. 제자의 사상에서 본질을 읽으라
2. 묵자와 양주의 이상과 현실
3. 노자와 장자의 인생철학
4. 법가의 합리성과 한계
5. 유교는 왜 현대에도 심원한 영향력을 발휘할까?
6. 영원히 꺼지지 않을 위대한 정신의 횃불

얕은 지식이 아니라 하나를 알아 열을 깨닫는 깊은 지혜를 얻는
인문학이란 이런 것이다!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어깨에 올라 미래의 길을 읽다!


이 책은 얕지 않지만 결코 무겁지 않고 가볍지 않지만 절대로 진부하지 않은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고전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문학자인 이중톈이 공자에서 묵자, 노자, 장자, 맹자, 상앙, 순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사유와 철학을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엮으며 통섭의 진수를 선사한다. 인류역사상 가장 혼란의 시대였던 춘추 전국 시대 공자를 비롯한 동양 철학자들은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유하고 논쟁했다. 바로 ‘천하가 과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였다. 그들의 생각의 향연 속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는 미래에 관한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길어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하여
-공자, 묵자, 노자, 장자, 맹자, 상앙, 순자, 한비자 등 동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섭한 인문서

동양 철학자들의 어깨에 올라 미래의 길을 읽다!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춘추 전국 시대, 중국은 사회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사회는 격변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주나라로부터 이어져오며 사회를 지탱하던 시스템인 예악이 붕괴되고 가치관이 무너지며 사회는 대혼란을 맞이한다. 사회나 국가 사이에는 예의나 신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했다. 묵자는 이를 “강자가 약자를 위협하고, 다수가 소수를 압박하며, 부자가 빈자를 괴롭히고, 고귀한 자들이 비천한 자들을 깔보고 무시하며, 영악한 자들이 어리석은 자들을 기만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말해, 사회 전체가 강자가 약자를 짓밟고 약탈하며 속이는 분열과 혼란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대혼란과 사회 구조의 대전환 속에서 중국은 백가쟁명이라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사상의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인애로 세상을 치료하고자 했던 유가, 무차별적 사랑인 겸애로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묵가, 문제의 근본은 유위로 인한 것이라 진단하고 무위를 주장했던 도가, 인정에 구애받지 않는 공정한 법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회시스템을 구상했던 법가 등 지금까지도 빛을 발하는 지혜의 결정체들이 이때 탄생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유하고 논쟁했다. 바로 “천하가 과연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그때로부터 250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 또한 미래를 향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어깨를 딛고 올라 미래의 길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동양 철학자들의 어깨 위로 올라가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는 공자를 비롯한 묵자, 노자, 장자, 맹자, 상앙, 순자, 한비자 등 대표적인 동양 철학자들의 생각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우리는 이 생각의 바다 속에서 현재의 삶은 물론 미래의 삶을 위한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건져올리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성인문학
춘추 전국 시대 제자백가는 약육강식의 대혼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중톈은 이 책을 통해 동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날실로 그리고 우리의 현재 삶을 씨실로 교차하며 삶에 관련된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룬다.
예를 들면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자에 대한 설명이 어려운 까닭은 순전히 이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인가?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문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바로 ‘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문제다. 양주는 이왕 살 바에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자는 이 대답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이렇게 물었다. ‘잘 산다는 게 뭐지요? 하루하루를 잘 보낸다는 건 어떤 겁니까? 일부 사람들의 주장처럼 먹고 마시고 즐기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장자는 ‘진실과 자유’라고 했다.”
또한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기도 한다.
“그럼, 법가는 왜 백성을 이렇게 여겼을까? 그들 모두가 ‘국가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관념에 따르면, 국가와 현실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역사적 사명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현실적 사명, 즉 ‘부국강병’만 존재했다. 그들은 부국강병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법가의 눈에는 국가만 있을 뿐, 백성은 안중에 없었고 개인은 더욱 그러했다. 백성과 개인은 짚으로 만든 개이고, 도구이기에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그토록 ‘가혹’하고 ‘잔인’했던 세 번째 이유다. 그들의 사명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물론 국가는 강성해야 한다. 국가의 강성은 국민 모두의 공통된 바람이다. 문제는 국가가 왜 강해져야 하는지에 있다. 결국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다. 그러나 국가가 강성해지기 위해 백성이 ‘짚으로 만든 개’가 되어야 한다면, 이런 강성함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장자의 생각에 더욱 찬성한다. 백성이 모두 진실하게 자유롭게 살고, 사람들이 서로 관용을 베푸는 나라가 바로 좋은 나라다. 이런 나라가 강국이 될 자격이 있고 강성해야 한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면 바로 이러한 나라만이 진정한 강국이며, 영원히 강성할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동양 철학자들의 생각의 궤도를 따라가면서 우리를 많은 철학적 문제와 삶의 문제를 돌아보고 스스로 답을 구하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통해 이중톈은 우리에게 인문학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그 진정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맹자와 묵자는 모두 의협심을 발휘해 정의를 행했으며, 전쟁을 반대하고 백성을 사랑했다. 《묵자》에 실려 있는 〈비공(非攻)〉 상중하 세 편은 역사상 최초의 ‘반전선언’이라 할 수 있다. 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사람이 있는데 남의 복숭아나 배를 훔치면 다들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만 차리기 때문이다. 만약 남의 닭이나 개를 훔치면 벌이 더욱 엄중해진다. 남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닭이나 개를 훔치면 복숭아나 배를 훔친 것보다 죄가 무겁고, 소나 말을 훔치면 닭이나 개를 훔친 것보다 죄가 무거우며, 살인을 하면 도둑질한 것보다 죄가 더욱 무겁다. 한 사람을 죽이면 한 번 죽을죄를 지은 것이지만 열 사람을 죽이면 열 번 죽을죄를 지은 것이고, 백 사람을 죽이면 백 번 죽을죄를 지
은 것이다. 그럼 전쟁을 일으켜 다른 나라를 공격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것은 어떠한가? 그만큼 죄를 지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죄가 없다고 한다. 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천하 사람들이 오히려 칭송하면서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이 어찌 괴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제2장, 유가와 묵가의 논쟁, p. 169∼170

유위(有爲)인가 아니면 무위(無爲)인가 하는 문제는 유가와 도가의 갈림길이자 도가와 묵가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유가와 묵가가 유위를 주장하되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갈릴 뿐이라면, 도가는 아예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도가 대 유가와 묵가의 차이는 유가와 묵가의 그것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유가와 묵가는 왜 하려고 하고, 도가는 왜 하려고 하지 않았는가에 있다. 이는 그들이 서로 다른 사(士)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묵가는 무사 또는 협사(俠士)를 대표하고, 유가는 문사 또는 유사(儒士)를 대표한다. 묵가가 사 가운데 하층을 대변한다면, 유가는 비교적 상층의 사를 대변한다. 묵가가 사의 과거를 대표한다면, 유가는 사의 미래를 대표한다. 그러나 무사이든 문사이든, 아니면 하층이든 상층이든, 또는 과거이든 미래이든 어쨌든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도가는 누구를 대표하는가? 그들의 사상은 누구를 위한 철학인가?
바로 은사(隱士)다. 도가는 은사의 대표이며, 도가사상은 은사의 철학이다
-제3장, 유가와 도가의 논쟁, p. 209

노장(老莊)은 부산한 것을 반대했다. 《노자》〈제60장〉에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작은 생선을 익히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 작은 생선을 구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약한 불에 천천히 구워야 한다. 신중히 공을 들여야 물고기의 살이나 뼈가 붙은 채로 잘 익게 된다. 만약 생선을 몇 번씩 뒤집으면 결국 살점이 떨어져 나가 부스러지고 만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다. 백성을 못살게 괴롭히거나 공적을 세우려 애쓰지 말아야 한다. 《노자》〈제75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백성이 굶주리는 까닭은 통치자가 세금을 지나치게 많이 거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굶주리는 것이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까닭은 통치자가 인위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백성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까닭은 통치자가 자신의 삶의 풍요로움만을 지나치게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제3장, 유가와 도가의 논쟁, p. 239

이렇듯 노자는 무위해야만 덕이 있게 되고, 유위하면 반드시 덕을 잃게 된다고 보았다. 유위할수록 더욱더 덕을 잃게 된다. 예는 가장 유위한 경지이니 덕을 가장 잃은 단계다. 그래서 가장 나쁘다. 그럼, 어떤 이유로 ‘예’가 가장 나쁜 것이 되고 말았는가? 노자는 도덕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본적으로 최고의 도덕이 무너진 결과라고 보았다. 최고의 도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철저하게 무위하는 ‘부덕지덕(不德之德)’이자 ‘상덕지덕(上德之德)’이다. 그러나 이후 사라져 버렸다. 덕을 잃게 되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인을 강구하게 되었고, 인을 잃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의를 강구하게 되었으며, 다시 의가 사라지자 어쩔 수 없이 예를 강구하게 되었다. 노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덕을 잃은 후에 인이 생겼고, 인을 잃은 후에 의가 생겼으며, 의를 잃은 후에 예가 생겨났다(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예를 강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곧 더 이상 수습할 수 없는 혼란의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덕’을 잃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제3장, 유가와 도가의 논쟁, p. 266∼267

이는 유가의 관점과 다르다. 유가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천하를 잘 다스리는 수공이치를 중시했다. 그러나 그들은 집정자는 반드시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 고결한 인격과 품격으로 백성을 감화해야 북극성처럼 “제자리에 있어도 뭇 별들이 둘러싸고 돌게 된다”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비는 이러한 본보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것은 도덕이 아니라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으면 자연히 천상의 별들은 북두칠성을 찾아와 알현하게 되어 있다고 여겼다.
마찬가지로 한비의 주장은 노장의 것과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노자의 ‘무위’는 약자의 지혜이지만, 한비의 ‘무위’는 강자의 권모(權謀)다. 장자가 ‘무위’를 이야기한 것은 개인의 자유를 위한 것이지만, 한비가 ‘무위’를 말한 것은 군주의 통치를 위한 것이다. 한비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현명한 군주가 위에서 무위하면 신하들은 아래에서 두려워한다.” 즉, 군주가 ‘무위’하는 것은 신하들로 하여금 자신의 저의를 파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두려워하고 복종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강자의 권모이자 ‘횡행패도(橫行覇道)’가 아니겠는가?
-제4장, 유가와 법가의 논쟁, p. 358

이는 공자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도 마찬가지였다. 묵자는 마치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살았고, 홀로 의협의 일을 행했다. 한비는 산에 호랑이가 살고 있는 줄 알면서도 오로지 그곳으로 향했다.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었다. 심지어 노자와 장자조차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왜 그처럼 많은 말을 했겠는가?
물론 책임감과 사명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조건과 능력이 따라 주어야 한다. 춘추 전국 시대의 사는 바로 이러한 조건과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적어도 공자부터 시작해 사인은 이미 국가와 동족을 초월한 엘리트 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제5장, 시대와 사회가 위대한 사상들을 낳다, p. 485∼486

손가락 비유는 바오펑산(鮑鵬山)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선진 제자 12강》에서 선종의 ‘지월지유(指月之喩)’를 인용하고 있다. ‘지월지유’란 이런 것이다. 당신이 달이 어떤 모습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킨다. 만약 당신이 손가락을 달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틀린 것이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킨 매개물일 뿐이고, 달이 어떤 모습인지는 당신이 직접 보고 깨달아야 한다. 달을 가리키는 내 손가락은 단지 당신에게 달을 알려 주는 것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사물의 참다운 실상을 깨닫고 꿰뚫는 지혜인 반야(般若)나 정등정각(正等正覺)도 모두 자신이 직접 깨달아야 한다. 불경과 스승의 말씀은 그저손가락일 뿐이다. 왜 그럴까? 지혜와 지식은 다르기 때문이다. 지식은 사회에 속하는 것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지혜는 개인의 것으로 그저 깨우침으로 인도할 수 있을 뿐이다.
-제5장, 시대와 사회가 위대한 사상들을 낳다, p. 5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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