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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 삼국지 관우의 인성인문학 : 관우는 왜 의협의 장수에서 신이 되었나?
나채훈 저|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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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번호 G000008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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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보아스
발행일 2016년 07월 15일
페이지/규격 328 쪽|152/210/30mm/455g
ISBN 979119543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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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관우의 인성인문학』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전설, 민담, 경극 등 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관우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한다. 명예보다 사람, 목숨보다 의리를 선택한 관우의 일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은 리더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으로, 일반인에게는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로, 청소년에게는 어떤 인생의 목표를 세울지 이끌어주는 멘토로서 관우를 보여준다.

저자 : 나채훈

저자 나채훈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주부생활> <여원> <리빙뉴스> 기자를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다. 현재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중국 문화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중국 고전에서 찾은 지혜를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 주는 일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국지》 연구에 일가견이 있으며, 그의 강의는 중국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저서로 《고전 리더수업》 《삼국지의 책사들》 《카리스마 리더 조조》 《조조와 유비의 난세 리더십》 《사마의 평전》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삼국지 한시》 《관자요록》 《정관정요》 등 다수가 있다.

머리말 -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관우의 품격의 향기

제1장 의(義)와 협(俠)이 살아 있던 시대
1. 중국 역사에서 의협의 위상
· 난세에 의로운 인물은 민중에게 희망의 등불이다
· 의협의 탄생
2. 의협의 품격
· 역사 속에 나타난 의협의 인물들
· 용기와 정의가 민중에게 숭상받던 시대

제2장 불의의 시대에 의협으로 새역사를 열다
1. 권력 부패의 난세를 만나다
· 정치가 암흑에 휩싸였던 후한 말기
· 권력이 부패의 극에 달하면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2. 대의를 향한 운명의 항로
· 정의를 위해 살인을 하다
· 의기로 바뀐 관우의 삶
· 풍파를 겪으며 원숙한 사람이 되다

제3장 시대가 원한 의로운 장수의 탄생
1. 탁주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
· 역사를 바꿀 운명적인 만남
· 유비, 관우, 장비의 서열은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
· 의협과 충의가 얽히는 도원결의의 맹세
2. 영웅으로서의 첫 번째 고리
· 악을 징벌하는 정의의 무기, 청룡언월도
· 관우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첫 번째 사건

제4장 패권 다툼의 격랑 속에서 근본을 잃지 않다
1. 충의를 위해 미색을 베고 의를 위해 장수를 구하다
· 중국 4대 미녀 초선과 관우의 이야기
· 명장 장료의 목숨을 위해 무릎을 꿇다
2. 영웅 시대의 서막
· 관우가 조조에게 살의를 품다
· 허도에 머물던 유비의 입장
· 유비 삼형제와 조조의 인연

제5장 목숨은 버릴지라도 의리는 저버리지 않는다
1. 대의를 위한 항복
· 관우, 조조에게 항복하다
· 조조는 간웅이었나 아니면 영웅호걸이었나?
2. 몸은 조조에게 있지만 마음은 유비를 향하다
· 의리는 천금과도 바꾸지 않는다
· 은혜를 갚고 조조를 떠나다

제6장 상대를 믿고 허물을 덮어주는 관용의 명장
1. 주군을 향한 일편단심
· 유비를 향해 가는 험난한 여정
· 관우와 유비의 뜨거운 재회
· 유비 진영의 새로운 인재들
2. 유비를 따라 운명의 땅 형주로 가다
· 형주에 자리잡다
· 서서라는 유능한 책사를 얻다
? 유비 진영, 제갈량이라는 날개를 달다

제7장 명예보다 사람을 선택하다
1. 은혜를 갚기 위해 충을 저버리다
· 제갈량의 재능에 머리를 숙이다
· 화용도에서 조조를 살려주다
· 충성과 의리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2. 정정당당함으로 황충과 장사성을 얻다
· 경쟁일지라도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지 않는다
· 관우와 관련된 노도하의 전설

제8장 정치가가 아닌 충직한 장수의 길을 걷다
1. 장수 관우와 책사 제갈량
· 형주를 둘러싼 각축전
· 관우가 형주를 홀로 지키다
· 관우와 노숙의 익양 회담
2. 뜨거운 감자 형주
· 형주를 둘러싼 유비 진영과 손권 진영의 갈등
· 모순된 제갈량의 형주 전략

제9장 목숨을 잃고 민중의 마음을 얻다
1. 관우의 외로운 싸움
· 유비에게 번성 공격 명령을 받다
· 사마의는 계책을 내고 제갈량은 침묵하다
· 성도의 침묵으로 궁지에 몰리다
2. 관우의 죽음은 유비 진영의 실책
· 의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
· 관우의 죽음이 보여준 의리와 충절의 가치

제10장 의협으로서 보여준 인간의 품격
1. 왜 의협의 대표적 인물이 되었나?
· 난세 중의 난세에 의협을 보여주다
· 관우를 바라보는 민중의 시각
2 관우는 어떻게 일개 장수에서 신이 되었나?
· 뜨거운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나이
· 높은 품격으로 민중의 신이 되다

제11장 의협의 장수에서 신이 되다
1. 공자의 사당보다 많은 관우의 사당
· 사후에 더욱 숭배되다
· 국가에서 민간까지 관우를 최고의 수호신으로 섬기다
2. 한반도의 관제 신앙
· 국가 의례로서의 관우 신앙
· 임진록에 나타난 관우 신앙의 의미

부록 관우와 연관된 연표
참고문헌

중국의 역사적 인물 중 신(神)으로 숭배되는 인물은 단 2명이다. 한 명은 문성(文聖) 공자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무성(武聖) 관우다. 그러나 관우의 사당은 공자의 사당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관우 숭배 신드롬의 근원은 무엇일까?

의협을 모르고서 중국을 논하지 말라!

이 책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전설, 민담, 경극 등 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관우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명예보다 사람, 목숨보다 의리를 선택한 관우의 일생은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찾게 하는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 대하여
-리더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으로, 일반인에게는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로, 청소년에게는 어떤 인생의 목표를 세울지 이끌어주는 멘토로서 관우를 조망한 인문서

삼국 시대 의협의 장수 관우는 왜 일개 장수에서 신이 되었나?
중국의 역사적 인물 중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은 단 2명이다. 한 명은 문성(文聖) 공자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삼국 시대 의협의 장수 관우다. 관우는 219년 충절을 지키다 참수당한 이래 중국의 호국신으로 숭배받았고, 그의 숭배 열기가 점차 확산되어 현재 중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관제문화권에서는 재신(財神)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그럼,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이어지고 있는 관우 숭배 신드롬의 근원은 무엇일까?
관우가 살던 후한 말기에서 삼국 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난세 중의 난세였다. 후한은 외척과 환관이 정권을 쥐고 휘두르며 백성을 짓밟고 착취했으며, 심지어 황제마저 매관매직으로 돈을 긁어모을 정도로 정치가 극도로 부패했다. 그 결과 농민 봉기인 황건의 난이 일어나고 각지에 군웅이 할거하며 멸망당한다. 그 후 이어진 삼국 시대는 각지의 군웅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대혼란의 시대였다.
당시는 백성의 생존 그 자체를 위협하는 극도로 부패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고, 군웅들은 오로지 패권을 쥐기 위해 다투었으므로 이익에 따라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세태가 만연했다. 그러한 세상을 살아가며 의기를 잃지 않고 충(忠)을 신조로 삼아 의(義)를 행하며 소신껏 처신한다는 것이 정말로 쉽? 않은 일이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의 모습도 그러했다. 최고의 무장으로 인정받았지만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있으면 배신을 밥 먹듯이 했던 여포, 의롭고 인자했지만 우유부단하고 기회주의자였던 유비, 의리가 있고 용맹무쌍했지만 난폭하고 성질을 다스리지 못했던 장비,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나라와 주군에게 충절을 다했지만 자신의 계책을 위해서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았던 제갈량, 큰 도량과 배포를 지니고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자신의 야망과 이익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조조 등.
이에 반해 관우는 의협의 장수로서 인간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선량하고 가식 없는 진정성, 불의와 모략을 보면 거침없이 단칼에 베는 용기, 어떤 명예나 재물로 유혹해도 흔들리지 않는 충직함과 지조, 결코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지 않는 정의로움,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는 신의, 목숨은 버릴지라도 신의는 저버리지 않는 의리 등.
바로 이러한 그의 품격이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다. 그래서 그는 민중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일개 장수에서 ‘신(神)’의 자리에 올라 세월이 지나도 숭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를 비롯해 전설, 민담, 경극 등 관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관우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명예보다 사람, 목숨보다 의리를 선택한 관우의 일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은 리더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으로, 일반인에게는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거울로, 청소년에게는 어떤 인생의 목표를 세울지 이끌어주는 멘토로서 관우를 보여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의협을 모르고서 중국을 논하지 말라!
후한 왕조 말기 관우가 살았던 시대는 오늘날처럼 기능적인 조직이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는 사회와는 사뭇 달라 의협의 인물들이 존중받고 백성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 의협이란 강자에게 억압당하는 약자를 위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나서는 이타적이고 의로운 사람을 말한다. 요즘 우리가 중국의 무협영화나 소설에서 보는 이른바 무술을 익힌 단순히 힘센 자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겪거나 강자가 어떤 이유로든 약자를 눈앞에서 괴롭힐 때 의협의 무리는 주저 없이 법에 앞서 무력을 사용해 그들을 응징했다. 자신이 추후 법적으로 어떤 처벌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았던 것이다. 관우가 성장한 시대는 권력자의 횡포와 폭정 때문에 백성이 고통을 겪는 절망적인 사회였으므로 이런 풍조가 더욱 힘을 얻어 의협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었고, 관우도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자신의 이해와 전혀 상관없이 약자를 괴롭히는 여웅을 죽이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 젊은 시절 온갖 고생을 다 했다.
형가, 주가, 신릉군, 주가 등은 중국 정사에 실려 있는 의협의 인물들이다. 또한 후한 왕조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황건은 난을 일으키며 ‘기의(起義)’라는 깃발을 사용했는데, 이는 부패하고 무능한 군주(후한 황실)에게 충성할 수 없으니 이상적인 정치세력이 나타나 그들을 응징하고 태평한 세상을 이루어 굶어 죽고 희생당하는 백성을 구하는 것이 곧 대의명분이라는 의협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처럼 의협의 정신은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지금까지도 중국인을 지배하는 중요한 정신이기도 하다.
관우는 중국 역사에서 충절과 의협의 정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어떤 유혹과 회유에도 유비를 향한 충절과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고 결국 목숨을 버리고 끝까지 지켜냈다. 또한 황충과 목숨을 걸고 벌인 대결에서 말다리가 꺾여 쓰러진 그를 베지 않고 살려줌으로써 정정당당함을 보여주었다. 조조와의 관계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군령장까지 써놓았지만 예전에 그에게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 군령을 어기고 그를 살려주는 선택을 함으로써 신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작은 은혜나 약속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며 용기 있게 지켜낸 그의 인간적인 품격은 물질 만능 주의, 가치관의 부재, 인성의 결여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귀감이 될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
이렇듯 조조는 명장을 휘하에 거느리고 싶은 욕심 때문에 관우에게 온 정성을 다했지만 도원결의에서 맹세한 바를 지키려는 관우의 일편단심을 바꿀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의 뜨거운 의기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허도에서 포로 신세의 관우가 보여준 행동, 즉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 어떤 유혹이 있어라도, 어떤 손해를 입을지라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는 굳건한 모습은 관우가 신의(信義)의 상징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훗날 조조가 관우에 대해 평가할 때도 천하의사라고 칭송하며 이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관우의 진심을 확인했을 때 ‘내가 그토록 정성껏 잘해줬는데아직도 나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다니’라는 야속한 심정도 어느 정도 있었을 테지만, “관우는 의사다. 진정한 사나이다”라고 부하들 앞에서 주저 없이 칭찬하고 있는 조조의 배포도 남다름을 볼 수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적어도 몇 번은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마음속에 간직할 만큼 의미 있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 상대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격이 달라지고 운명의 행로까지도 바뀌게 된다.
-제5장, 목숨은 버릴지라도 의리는 저버리지 않는다, p. 146∼147

천리독행 과정과 이후의 행동에서 관우의 또 다른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즉, 다섯 관문을 통과하며 여섯 장수를 베었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살상을 자제했다는 점이다. 관우에게서 잔인한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이는 곧 그의 성품이 어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예가 높은 경지에 오르면 오를수록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갈고닦았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관우가 천리독행을 하는 동안에 유비의 행동은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관우는 단 한 번도 불평이나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 언제나 변함없이 충직하게 유비를 만나고자 열심히 손건의 뒤를 쫓아갈 뿐이었다.
-제6장, 상대를 믿고 허물을 덮어주는 관용의 명장, p. 174

유비 같은 인물은 후덕함 속에 권모술수의 비정함을 함께 사용했고 타인의 동정심에기대면서 자신은 그런 동정심을 활용해 이익을 보려는 후안무치의 영웅으로 꼽히는데 반해, 관우 같은 인물은 오히려 후덕하지 않았으나 권모술수를 몰랐고 목숨을 잃을지언정 자신의 의기를 결코 잊지 않았으며 상대의 곤경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았던가. 남에게 동정을 받지 않으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심성이야말로 얼마나 고결한 정신인가. 그것
은 위대한 걸세. 바로 자신에게 평화를 주고 상대에게도 전파시킬 수 있는 미덕이 아니겠는가. 그저 작은 일에 승리를 거두려고 하는 소인배들의 무익한 논쟁을 보고 있으려면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솟는다네. 우리도 다른 사람의 작은 허물, 말실수를 파고들어 만족을 얻으려는 그런 일을 경멸함세. 관우가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말 다리가 꼬여 눈앞에 쓰러진 황충을 용서하고 그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진정한 대인의 풍모를 보여준 일 말일세.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선의(善意)는 빠를수록 좋고 내가 아는 한 그렇게 살아간 사람 가운데 실패한 인생은 없다네.
이 서신은 노용의 수필집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이 글을 통해 관우에 대한 중국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관우가 황충과의 접전에서 보여준 정정당당함은 많은 화제를 낳았고, 상대의 허점은 결코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기(義氣)의 진수로서 오늘날에도 관제신앙의 주요 부분으로 전해진다.
-제7장, 명예보다 사람을 선택하다, p. 219∼220

관우는 책사가 아니라 무장이었다. 그래서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지켜야 할 원칙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의와 충이었고, 협에 바탕을 둔 신의였다. 사적으로 의를 지켰다면, 공적으로는 한실 부흥을 외치는 주군 유비에게 충성을 다했다. 때로 유비와의 관계 때문에 의와 충이 충돌하거나 미묘하게 겹치기도 했지만, 관우는 무장으로서 이런
소신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형주 지역을 책임지면서 관우는 원치 않았던 책사 역할을 해야 했다. 정치인과 행정 관료의 역할도 한 것이다. 사실 형주는 파촉의 유비 정권에서 보면 먹을 것은 별로 없고(빌린 영토이므로 돌려줘야 했기에) 버리기는 아까운(그러나 돌려주기는 싫은) 땅이었다. 만약 관우가 기대 이상으로 지켜주면 좋고 여의치 않으면 포기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유비의 뜻은 아니었으나 그런 정도의 묵계는 제갈량이 처음부터 세워놓고 있었다.
관우가 형주를 담당한 이래 파촉의 도읍으로부터 군사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지원받은 것이 전혀 없었던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유능한 관료나 장수, 때로는 책사조차도 성도에서 형주로 전혀 공급 되지 않았다.
따라서 관우는 한시도 마음을 느슨하게 풀고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다. 형주를 목숨보다 소중히 지켜야 했기에 진영 안에 있는 자기 자리의 뒤에 좌우명으로 제갈량이 일러준 ‘북거조조, 동화손권’ 여덟 자를 붙여 놓고 있었다.
-제8장, 정치가가 아닌 충직한 장수의 길을 걷다, p. 239∼240

삼국정립 시기에 각국의 전략적 입장과 관우가 처했던 상황 전체를 헤아려 보면 관우가 자존심을 내세워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쪾았든 간에 관우의 비극적 결말은 의형인 유비와 촉한의 실권자 제갈량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
관우의 죽음 이후 여몽이 죽고, 조조가 죽고, 장비가 죽고, 유비까지 죽는 상황은 그들의 나이로 보아 크게 이상하게 여길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민중의 마음속에서는 일정 부분 충의의 화신을 죽게 만든 응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농후했다는 점도 깊이 새겨 볼 부분이다. 민중은 의리의 화신이 오히려 자기 진영의 인물들에게 배신당해 죽고, 충절은 별로 쓸모없는 덕목처럼 대접받았다고 보았던 것이다.
물론 도원결의의 뜻을 지키려고 나중에 유비가 복수전을 꾀하다가 실패하지만 관우가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수십만 대군을 동원할 정도의 힘이 촉한에 있었다면 사전에 얼마든지 형주에 구원군을 보낼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이 밝혀지면서 관우의 죽음을 애석해하며 그를 추모 하는 열기가 민중 사이에서 번져나갔다. 관우는 외롭게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그의 죽음은 의리와 충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민중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되어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고 있다.
-제9장, 목숨을 잃고 민중의 마음을 얻다, p. 281∼282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정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형성된 거울, 소설 《삼국지연의》처럼 꾸며진 이야기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의 거울,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지식인과 지배계층의 거울, 힘없는 민중의 마음속에 형성되는 거울 등 여러 가지 거울이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관우라는 인물을 어떤 거울에 비춰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평가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삼국지연의》를 지나친 창작으로 비난하면서 진수의 《삼국지》는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정사라는 잣대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우의 행적이 역사적 사실이든 창작이든 민중의 거울 속에 비친 그의 이미지는 한결같다. 후한이라는 암흑기를 살아가면서 지위나 재산, 명예 등에 휘둘리지 않고 의협의 정신을 지키며 자기희생을 주저 없이 행한 의리의 협객이자 대장부라는 것이다.
결국 관우는 난세에 작은 은혜나 약속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며 용기 있게 지켜낸 영웅으로서 민중의 마음속에 ‘의중유인(意中有人)’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잡았다.
-제10장, 의협으로서 보여준 인간의 품격, p.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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